시험 끝난 지 어언 2주일, 부모님과 선생님께 보여드릴 자퇴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Eugene Binary) #21

저하고 비슷한 생각을 저보다 일찍 하셨나 봐요.
저는 고1이 돼서야 ‘아, 놀지 말고 공부해서 특목고/영재학교를 가야 했어.’ 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는데… ㅎㅎ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어느 길을 가든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으면 그것이 옳은 길이다. 인생의 가장 큰 목적은 행복이다.
모두 공감되네요. 특히 첫번째는, 제가 중학교 때 생각 안하고 일 처리하던 버릇 뜯어고치느라 예비 고1때 홍역을 앓아서 더더욱.
지금까지도 버릇이 싹 사라지진 않은 것 같아요. 완벽한 인간이란 없다지만 오늘만 해도 제 도량이 부족함을 절절히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더 생각하고 글 쓸걸… 하는 미련이 남네요. 그래도 여기 분들에게 팩트로 몇 대 맞다보면 깨닫는 게 있으니 후련하기도 하네요. 추태를 보인 건 부끄럽지만.
제가 언제쯤에야 홀로서기해서 남에게 조언해줄 수준이 될는지, 지금껏 살아온 삶이 참 짧군요.
LeeMB님도 아무쪼록 수능으로 관악에 입성하기를.


(sloth) #22

여기 댓글에 꼰대가 ㅇ벗어서 꼰대 역할을 하겠읍니다 ㅋ

라고 쓰려고 했는데 지나서 생각해보니 원래 뜻이 정해지고 나면은 옆에서 뭐라고 말하던지 걔속 반박할 말만 생각나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구요
님 인생이니까는 님이 알아서 하겠지요 ㅎ

걍 남들 다 하는 말이겠지만 학교안이 학교밖보다 백만배 더 편합니다
공부하다 힘들면은 축구 농구 배구 야구 하고 놀기도 좋죠
고 2면은 졸업할때까지 정말 짧은 시간만 남았네요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고 그 시간을 100퍼센트 효율적으로 활용할만한 체력과 정신력이 되는 사람이 얼마인지도 몰겠읍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 고등학교 졸업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굉장히 많이 봐와서 뭐 그렇게 큰 일이라고는 생각이들지는 않읍니다

하간…
다시한번 님 인생이니까는 님이 알아서 하면 되긴합니다


(sh) #23

고2면 지금 그만두고 검정고시 + 수능 준비나
다니면서 수능 준비나 별반차이 없어 보이네요.
그리고, 고3되면 학교에서 웬만하면 공부 외에
뭔갈 안시키지 않나요? 때려치기앤 좀 늦은감이 없지않나 싶은데요.

그리고, 시스템 안에서 카이스트 간 사람과 밖에서 간 사람의 비율이 아마도 전자가 높을것 같은데요.

카이스트말고도 좋은 컴퓨터학과 많구요. 대학은 들어가서가 진짜 시작이죠. 나와서 뭘 할껀지, 과연 카이스트를 안나오면 못하는걸 하고 자 하는건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피해갈 생각인건지 도통 모르겟읍니다.

전에도 말씀 드렷드시, 선택과 책임은 님 몫입니다. 인생은 실전이란거 잊지 마세요.


(Vertex) #27

작성자님이 받게 될 질문중에 가장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sh님이 말씀하신 게 작성자님이 허락을 구하기위해 답변해야할 가장 핵심적인 파트 입니다.

자퇴를 하기에는 이미 고등학교를 너무 많이 다녔기도 하고 내신 관리를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아주 늦지는 않았으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도 생각해두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객관적이고, 감정에 호소하지 않으며 납득이가는 그런 대답이 필요할 거 같네요.

어제 한 맹세가 진실되셨다면 지금 공부에 매진하시느라 혹은 계획서를 다시 작성하시느라 이 답변을 못 보실 거 같지만,

그래도 남겨봅니다.


(LAGrange) #28

확신이 있고 불안함이 없다면 이런 글을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무의식이던 인지를 하고 있던 속에 있는 불안함과 불확실함에 어디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서 이런 글을 쓰신 게 아닌가 싶네요.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닙니다. 학교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으며 강제성이 없습니다. 대부분 주변과 환경이 심적으로 강제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세요.

혹시 부모님이 반대하시나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모님은 나를 이리저리 좌우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나를 지원해주길 바라지 마세요.

어떤 선택을 하시던 후회는 있을 거예요. 단지 그 후회의 크기가 어떤 것이 더 작을지 선택하는 거라고 봅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자신으로 한정 지어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제일 후회가 작았습니다.


(ㄴㅂㄷㄱㄷㄱ) #29

몇몇 현명한 코톡인 분들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좋은 조언을 남겨주셨는데요,

다만 아쉽게도 제가 알기로는 코톡에는 님과 같은 선택을 하신 분이 안 계신 듯 합니다.

제가 유진님이라면 물론 코톡도 나쁘지 않지만,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찾아보거나 선배를 만나서 실질적인 조언을 듣겠습니다. 인터넷에 없다면 주변 재수학원을 발품팔아 다니면서 원장님이나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던가 하면서요. 재수학원에 님과 같이 자퇴하고 검고 준비하는 분들이 계실테니까요.

코톡이 비록 엄청난 실력의 고수들이 모여있는 실속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건 맞지만
그 사실이 지금 유진님이 처한 상황에 항상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분들의 전문 분야는 CS 이지, 입시가 아니니까요.

혹시 자신의 계획이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훌륭한 CS 전문가가 될 수 있는가? 류의 질문을 물으신다면
여기 분들이 조금 더 전문성을 가지고 실속있는 조언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다만,
입시에 대한 조언을 바라신다면 입시 전문가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Vertex) #30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랑 진지하게 상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거 같네요.

근데 작성자님께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취하는 스탠스가 좀 공격적이셔서 딱히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뉴비님 답변이 정확히 제가하고 싶었던 답변이었습니다. 물론 학원도 도움이 되겠지만 경제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그다지 현명하지는 않을 거 같네요.

학원가는 재수를 장려하지만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물론 불가피하게 수능을 계속 치뤄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요.

학교에서 맺을 수 있는 인연은 비단 친구들 뿐만이 아닌 선생님들과도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ugene Binary) #31

조언해주신 것들 모두 감사합니다. 자퇴생 커뮤니티를 찾아보고, 선생님들과도 진지한 상담을 해야겠습니다.

제 글이 공격적인 것은 아마 작년의 힘들었던 심경에 울컥해서, 그리고 뭐든 덮어놓고 자퇴는 선택지로써 가치가 없다는 말을 직, 간접적으로 듣게 되어 제 생각에 반하는 요소를 사전에 막아놓고자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결코 올바른 대응은 아니었고, 이걸 보니 저는 정신적으로 그닥 성숙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저는 미숙하고 어리석네요.
하지만 그게 제 주장이 무용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 표현과 구성을 다듬어 다시 작성할 겁니다.
아집일지도 모르지만 부족한 건 맞아도 틀린 건 아닌 것 같다고 느껴져서요.

자퇴 시기가 너무 애매하다. 안 그래도 이 생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고3때부터야 수능 준비하고, 수능 볼거라고 말하면 내신 안 챙긴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고. 그런데 최선의 효율을 추구하지 않으면 카이스트 입학은 요원한 일이라 생각되어서 굳이 자퇴를 고민합니다. 재수 삼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말씀드렸다시피 학교를 다니면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나, 꼭 해야만 하는 일이 돌발적으로 생긴다거나 해서 학습 계획을 짜고 그대로 실천하는 게 힘들어집니다. 그거 하면 얼마나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의외로 잡아먹는 시간이 장난없습니다. 자퇴를 하면 그런 시간을 아낄 수 있기에 고민하는 거죠.
사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자퇴하겠다’ 나 ‘자퇴하기엔 너무 애매한 시기다. 자퇴 안 하고 공부하는 게 더 안정적이지 않은가?’ 하는 의견은 애초에 방점을 둔 가치가 다르기에 의견차가 쉽게 좁혀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Vertex) #32

혹시 카이스트를 가기 위해 말고 자퇴하고자하는 다른 이유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카이스트 때문이라기 보다는 뭔가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셔서 자퇴를 결심하신 거처럼 보이네요.

만약 그렇다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근본적인 원인을 털어놓고 이야기 해보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Eugene Binary) #33

그런 건 아닙니다. 말씀드리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요인이라면 학교 다니면서 혼자 수능 준비하는 게 주변 눈치 보인다는 거? 너무 사소하고 개인적인 감정이라 굳이 적지는 않았어요.
집단따돌림은 한 적도 당한 적도 없고 대인관계 정말 건강합니다.
분위기에 휩쓸린다는 건 수업에 저만 참여하지 않는 게 눈치가 보인다는 뜻이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생긴다는 건 조별과제나 비교과 교육 등을 말씀드린 겁니다.


(2h) #34

저는 수시로 카이스트 준비하고있어요! 어려운 결정이었을텐데 그만큼 열심히 하셔서 꼭이루세요!


(Eugene Binary) #35

네 감사합니다! 수시로 최상위권 입시라면 정말 신경쓸게 많은데 대단하시네요.
2h님도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김레이) #36

오늘 이 코드엔톡스 처음 들어와서 보는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파이팅 하시고 카이스트 들어가시면 나중에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올려주세요(저도 같은 목표로 공부하고있습니다) 힘내세요!


(Eugene Binary) #37

카이스트 노리시는군요. 서로 열심히 해나갑시다. 김레이님도 파이팅입니다!


(Hyunuk) #38

제가 아마 이 글에서 유일하게 '내가 해봤는데 말이지’를 시전할 수 있는 사람인듯 하네요.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아예 가지 않고 남들 고1 나이의 7월에 검정고시를 치고, 11월에 수능을 쳐서 한국 나이로 18살에 대학에 갔습니다. 검정고시 합격 연도가 99년이니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전문대를 1년 다니고 교수 추천으로 인턴으로 3개월간 일하다가, 자퇴하고 사이버대로 가서 어찌어찌 4년제 졸업을 합니다.
그동안 군대도 갔다오고 직장생활 쭉 하면서 10여년 가까이 일을 하다가,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해외로 나가서 올해 9월에 이곳 대학에서 신입생으로 다시 CS 공부를 시작합니다. 학교 수준은 대충 서울대랑 비슷하네요.

  1. 사회성.
    당연히 뒤떨어집니다. 제 경우 대학을 너무 일찍 가서 두살 많은 형들 누나들과 함께 지내는게 결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컴플렉스도 꽤 심합니다. 이거 기르려고 온갖 모임들 나가고 주최하고 군대도 일부러 빡신데 가고 술도 열심히 마시고 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근데 이 사회성이라는게, 애당초 자퇴를 고려할 정도면 그냥 본인의 원래 사회성이 부족해서 자퇴를 고려하는 걸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그런 고민 잘 안하거든요.
    결국 본인이 선택하고 본인이 고생해야 할 일입니다.

  2. 계획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셨지만 계획서는 '내가 왜 이걸 하는지’에 대해 너무 장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목표 - 카이스트 입학 - 에 대해 어떻게 성취할 것인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부족합니다. 특히 실패에 대한 플랜이 너무 막연합니다. 검정고시는 꽤 쉬워요. 고등학교 공부 따위 해본적 없고 중학교 3학년 반 10등쯤 되는 저도 여유있게 붙습니다.
    하지만 수능에 실패해서 카이스트 못가면요? 님이 카이스트 못간다고 악담하고 싶지는 않지만 카이스트를 지망하는 학생은 엄청나게 많고 어떤 이유로든 님이 실패할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극단적으로 수능날 배탈나서 망칠수도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계획을 요약해보면

  1. 나는 남들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카이스트 입학이 가능
  2. 안되면 이상을 낮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음.
    이 전부입니다.

2차원 좌표계 위의 한 점이라면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없습니다만, 고2시라면 미분을 배우셨을텐데요? 당신의 과거 그래프를 미분해보면 당신의 평균 변화율을 구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거기에 통계를 조금 끼얹으면 당신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율을 토대로 수능 보는 시점에서의 성취도 트렌드를 구할수도 있겠네요.

지금 공부 잘 안되지만 학교 때려치면 잘 될것 같은 느낌이 드시나요? 사람은 그리 쉽게 안변합니다.

이 계획표를 본인의 돈줄에게 제출하셨을 때 발생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세요.
제가 글쓴님의 아버지라면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글쓴님이 고집을 피운다면 모든 자금지원을 끊을겁니다. 글쓴님은 이 경우 본인의 목표를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부모가 내 앞길을 방해해서 내 인생을 망쳤다며 원망하실겁니까?

저는 군대 제대했을 시점에 부모님이 한번의 기회를 더 줬었습니다. 제가 만약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한다면 대학 졸업때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시겠다고요. 저는 라면만 먹고 살아도 제가 하고 싶은걸 하겠다며 거절하고 서울 올라와서 연봉 1500만원 받아가면서 시작했습니다.

진정 자퇴를 목표로 하신다면, 대학 입학 따위가 아니라 본인의 장기적인 커리어 플랜을 구상하세요.
카이스트 왜 갑니까? 학벌 자랑 하려고요? 운좋게 들어간다손 쳐도 거기서 적응 못하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카이스트 입학’이라는 목표는 고작 1년 반 뒤에 있습니다. 이런 100m 밖의 단거리 목표를 기준으로 삼으니 그저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밖에 계획이 안되는 겁니다.
본인의 꿈을 좀더 길고 높게 잡아보세요. '군대 포함 25세에 구글 취업’은 어떨까요?
카이스트는 시작점일 뿐이에요. 프로그래밍을 잘 하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를 고민해보세요. 길은 수없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제 또래는 고등학교 2학년에 갓 올라갔고, 저는 저보다 최소 두살, 혹은 재수해서 세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난 남들보다 앞서있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님이 고2이시면 아마 제가 그런 생각을 할 때쯤 태어나셨겠네요.
저는 9월부터 다시 새내기가 되어 컴퓨터 공학을 전공합니다. 아직 늦은게 아닙니다. 저도, 님도요.


(Eugene Binary) #39

안녕하세요? 먼저 제 긴 글을 읽고 제 진로에 대해 걱정해 주시고, 또 긴 글을 써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도 저 글 올린지가 꽤 되어서 이미 자퇴는 했습니다.
hyunuk님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답변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1. 사회성 부족
    자퇴를 고민할 정도라면 본인의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저도 공감합니다. 정말로 다른 친구들은 이런 고민 잘 안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스스로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자퇴숙려기간에 학교에 계신 상담 선생님과 총 4번의 상담을 거치며, MBTI 인적검사, 문장완성검사 등등 서너개 정도의 심리검사를 하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사회성 수치가 평균보다 높다’ 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점점 무뎌져 갈 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인간관계가 있으니 그 정도는 제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계획이 부족하다
    맞습니다. 계획이 부족합니다. 저 글을 썼을 당시에는 정말 그랬고, 코톡 여러분이 지적해 주셔서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 글을 5/13에 작성했으니 지금은 한 달 하고도 13일이 지났군요. 그동안 인터넷에서,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공부 방법론을 알아보았고, 제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볼 시간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자퇴 후 무엇을 목표로, 어떤 것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이미 상당히 구체화되었고, 실제로 실행하는 7월이 되기 전까지 계속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도 저 글을 쓸 당시는 그냥 카이스트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뭐 때문이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명예욕? 카이스트의 학습 환경만이 너무 좋아보여서?
그런데 지금은 진심으로 ‘카이스트’ 라는 간판보다도 지식의 탐구가 가장 절실함을 느낍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든 신경이 별로 안 쓰입니다. 다만 선생님과 부모님께 보여드렸던 것처럼 목표를 카이스트로 잡은 것이고, 노력은 노력대로 하는 겁니다.
다만, 다른 곳보다도 카이스트를 가면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점은 있겠죠.
학비를 다 대주는 수준의 장학금이라든가, 국내 최대의 학습 환경이라든가 하는.

대학 입학보다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참 고민입니다.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을 갈 것인지, 최대한 되는 대로 취업할 것인지.
전자는 지식욕은 채워주겠지만 배가 고플 것이고, 후자는 배는 안 굶겠지만 학문을 계발할 시간은 부족할 겁니다. 대학원 진학이 만만한 결정은 아닌 만큼, 결국은 학부를 다녀 보고 결정할 일이지요. 때문에 일단 대학 가서 더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 과거 그래프의 평균 변화율을 구하면 저라는 인간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람은 쉽게 안 변합니다.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사람 고쳐 쓰는 게 아니더군요.
제가 해 온 길이 있는 만큼, 그에 대해선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그저 행동과 결과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뿐입니다.

다시 한 번, 작성자님의 진심어린 우려가 담긴 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