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워크에 대한 잡담

(codesafer) #1

사전적 정의는 한 번쯤 읽어보고 사고의 조각들을 규격화하는 용도 외에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음.
왜냐하면 필요이상 중요하게 여길경우 규격화된 단어에 갇혀버리기 때문.

과학을 비롯한 학문, 산업, 문화는 각각이 객체적 관점에서 보여질 수 있듯,
타임라인 위의 탄생( 생성자 )과 발전/변화와 소멸( 소멸자 )로 이루어짐.

이를 가속화하기위해서는 규격화가 필요한 것이고,
따라서 프레임웍은 포괄적 의미의 여러가지 디자인 패턴들로 이루어짐.

일런 머스크가 전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선택한 프레임웍이 테슬라 자동차였고( 첨부터 다 만든게 아니라 사들인 것 ),

일본의 소품종 대량생산의 전자 시계산업이 스위스 시계 업계를 강타했을 때,
망해가던 스위스 거대 회사 둘을 인수하여 탄생한 스와치도,
두 개의 프레임웍을 선택한것. 결과적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장을 부활시킴.

여기서 프레임웍 선택의 관점이 보여짐.

  1. 도입 비용이 싸야됨.
  2. 목표로하는 형태가 어느정도 다 갖추어져 있어야함.
  3. 부가가치를 창출할 여유가 있어야함.

그러니까 실제 산업 속에서의 프레임웍은 제작 가이드 정도의 관점이 아니란 것임.
좀 더 목표를 향한 경제적인 관점이 강하다는 것.
재사용성을 높이거나 생산성을 높인다는 차원이 아니라
time to market 을 절감하는 관점에 가깝다는 것.

누군가가 자기가 사는 동네의 GIS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자전거에다가 시야각 넓은 카메라를 싣고 자료수집 주행( work )을 해 본다면,
자전거와 카메라는 프레임( 프레임웍 )인것.
사실 이 문제에서 자전거와 카메라는 중요하지 않음.
GIS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목표 아님? 드론과 카메라를 써도 되고,
카메라가 아닌 초음파 센서나 LIDAR를 쓸 수도 있을 것임.
하지만 자전거를 선택할 경우 동선을 만들어주는 기기인 자전거가 고장날 경우
자전거점을 이용할 수 있고 유지보수의 편의성이 만들어지는 것.

즉, 프레임웍이란 배우는 입장에서의 제작 가이드 일수도 있지만,
프레임은 프레임이고 그냥 그 위에 조그마한 작업을 얹을 수도 있고
조그마한 작업이 프레임을 밀어 줄 수도 있는 것.
혹은 프레임 자체보다 훨씬 더 큰 작업이 프레임을 둘러 싸거나 프레임 안에 들어갈 수도 있고,
그 목표 프로젝트가 더 큰 프레임웍일 수도 있음.

다시 말해 프레임웍은 단순 부속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프레임웍이란 단어 자체가 별로 특별한 의미가 없음.
목적 지향적 관점과, 그 모든 과정을 다시 방법화 하는 과정에서
개념은 자꾸만 작아지게 됨.
더큰 결과물에 경제적으로 이르기를 지향하며
복합체를 개념적으로 축소시키기 위한 것을 도리어 거대하게 여긴다면,
그건 잘못된 관점.

입자의 정의는 충분히 아름답고,
원자를 이루는 기본 입자에 대해 평생을 바쳐봐야 사기라도 안치면 굶어죽기 십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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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igawara) #2

아바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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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Binary) #3

코세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종종 생각하는 건데 코세님은 혹시 교수시거나 연구직에 종사하시나요? 해당 분야에 대한 사고의 깊이가, 제게는 아득하다고 느껴져서요.

정의에 집착하지 마라, 거기에 매몰될 수 있다.
일반적 관점을 너무 고집하면 좋지 못한 편견이나 선입관이 될 수 있으므로, 해당 프레임워크의 고유한 내용에 가장 충실한 관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저는 본문을 이렇게 이해했는데요. 마지막의 비유는 어떤 의미로 말씀하신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저는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모든 경우에, 정의에 집착하는 것이 방해가 되는가? 예를 들어 수학에서의 정의 같은 것 말이죠. 수학에서 뭔가를 정의할 때는 엄밀함이 요구되지요? 물론, 정의하는 것이 무척 어렵거나 의미가 없는 ‘무정의 용어’ 들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마름모꼴의 정의는 ‘네 변의 길이가 같은 사각형’ 이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런 경우에, 정의에서 벗어난 시도를 한다면, 그건 마름모꼴에 대한 것일까요? 아니면 정의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마름모꼴이 아닐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쩌면 제가 든 예시가 적절하지 못해서 이런 사고의 일관성이 깨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정의도 정의 나름대로 분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codesafer) #4

수학적 정의는 엄밀함이 필요합니다. 하나 하나 분명한 약속들로 쌓여가니까요 ( 모두 다는 아니지만 )
프레임웍의 정의 와 같은 다듬어지지 못한 개념들은 수학적인 정의와 달리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변해갑니다.
그런데, 객체의 관점을 확장하면 프레임웍을 삼켜버리기 때문에, 우왕좌왕할 필요 없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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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털) #5

'마름모꼴’의 정의는 적당한 공리가 있어 그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프레임웤의 정의는 그런게 없다는 점에서 같은 의미의 '정의’는 아니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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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Binary) #6

공리에 의해서 보호받는 정의와 그렇지 못한 정의.
전자가 더 엄밀하고 불변성을 가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네

(Eugene Binary) #8

이거 다시 보니 힐베르트 프로그램 같은 이야기네요.
수학의 완전무결한 토대를 찾겠다는 시도였는데,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때문에 좌절되었죠.

논리가 왜 논리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논리를 어떻게 문제상황에 써먹을까를 생각한다면 어느 시점에서는 science를 그만두고 engineering을 해야 한다… 정도로 여겨집니다.

(codesafer) #9

완전성을 추구하다 보면 부수적으로 나오는 것들 중에 쓸만한게 있죠.
연금술 처럼 말이죠 : )

다만 좀 연비가 심하게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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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Binary) #10

이것도 전에 말씀하셨던 '예술의 영역’이네요.

완전을 향하는 예술…
예술이기 때문에 연비가 나쁜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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