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두르기

(Eugene Binary) #1

오늘 아침에는 볶음밥을 조리해 먹었읍니다.
그런데 조리를 위해서 팬에 식용유를 두를 때 번뜩 깨달은 것이 있었읍니다.

마개 구멍이 큰 식용유 통을 기울일 땐 기름양의 조절이 어렵죠.
저도 꽤 많이 실패했읍니다. 따라놓고 아깝게 덜어내서 버려야 할 때가 많았죠.
( 사실은 그마저도 귀찮아서 걍 기름 범벅인 상태로 조리할 때가 더 많았지만 )

오늘은 별 생각 없이 식용유 통을 살짝 흔들면서 따랐는데, 아니 웬걸?
기름 두르기에 번번히 실패하던 제가 오늘은 비교적 알맞은 양을 쓰게 된 것이 아니겠읍니까?

이유가 뭘까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힘의 방향 때문이더군요.

저는 지금껏 식용유 통을 단순하게 눕히기만 했읍니다.
그러니까 기름을 ‘둘렀다’ 기 보다는, ‘쏟았다’ 에 가까웠다는 거죠.

그런데 식용유 통을 수직방향으로 눕힘과 동시에 수평방향으로 살짝 흔들면,
그 방향으로 가속되기 때문에 기름이 마개의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마개가 좁아지는 것과도 같은 효과가 있던 것이죠.

가속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통을 원래대로 기울이면 흘릴 것 같았던 기름이 원만하게 회수됩니다.

괜히 기름을 두른다는 표현을 쓰는 게 아님을 깨달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