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직업이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그래머라는 틀이 너무 협소하기 때문이다.

어릴때부터 0과 1로 세상을 만들었다.
점을 찍고, 비행기를 그리고,
소리를 내고, 음악을 만들고,
조명과 산과 들과 지형을 만들고,

그 논리를 기계설계에 도입해서
0의 회전과 1의 직진을 이용해
금속을 깎고, 주형을 만들고,
논리를 최적화해서 같은일을 하는
더 작은, 더 정밀한 것들을 설계하고 만들었다.

특허도 내고 여러나라에 출시했다.
지극히 당연한것인데,
모니터라는 우물에 갇혀 있었다.

컴퓨터라는 공간은 우리의 뇌와 같다.
우리는 현실세계에서의 자원과 기회비용이 부족한 것을 해소하기위해
생각을 한다.

컴퓨터 안에서 이루어지는 시뮬라크르 들의 시뮬라시옹이
우리의 많은 기회비용을 절감해준다.

영화 마션에서 지구와 화성의 관계가 그러하다.
화성은 더 부족한 자원으로 인해 더욱 현실적이고,
지구는 상대적으로 풍족한 자원으로 인해 더욱 비현실적이다.
지구의 사람들은 화성의 절박한 존재를 돕기위해
패스파인더의 레플리카( 시뮬라크르 )를 이용해
화성에 낙오된 마트니를 돕는다.
미리 실험해보고 논리적으로 실패하지 않을 방법을 제안한다.

그것이 컴퓨터의 가치고, 그것이 생각의 허구성이고,
하물며 현실에 드러나는 것이다.

헤이안시대의 음양사인 아베노 세이메이는
식귀(식신) 라는 코드를 적은 부적 같은걸로
집안을 청소하는 시종을 만들었고
하늘을 나는 새를 만들었다.

오늘날의 로봇청소기와 드론인 것이다.

나는 0과 1로 세상을 변화시키는자.
내 직업은
음양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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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아먹기 쉽게 써 주셨네요 :slight_smile:
저는 아직 레벨이 낮아서, “기술자” 라고 합니다 제 직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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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내용과는 별개로, 어디 가서 장래희망이 '프로그래머’라고 말하기 좀 낯부끄럽습니다. 직업 이름으로 별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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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님 말씀처럼, 이번 글은 이해하기 쉽군요.
음양사라는 단어가 멋집니다.
부족함에서 풍족함으로의 열망이, 한 사람이든 인류든 성장시키는 듯 합니다.
알고리즘도 그렇죠. 같은 문제를 푸는 알고리즘이라면, 더 빠르게, 더 적은 메모리로, 더 간단한 컴퓨터로도 가능하도록.
만약 우리에게 궁극적인 컴퓨터가 주어져있어서 모든 문제를 쉽게 푼다면, 무엇이 의미가 있을까요.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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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직진…
curl… divergence…
으윽 스학이 내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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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크립터인거같아요 언제 개발자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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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생각 없이 하는 사람은 흔히 그냥 키보드로 깨짝거리는 사람이고
어떤 의미와 본질에 대한걸 사람들은 글로 풀어내듯이 그것을 코드로 풀어낸다면 같은 글씨처럼 보이지만 정말 다른의미을 가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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