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톡 수험생 여러분께.

일단,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잠깐만
수험생인데 13일에 이 글을 읽으셨습니까? 아침에 읽었습니까? 
안 수고 했습니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오세요.

농담입니다. 내일 다시 오세요.
아, 수시라고요? 그래도 내일 다시 오세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도합 12년 + @ (@ > -1)의 세월을 보낸 이유가 끝난 이 때,
우선 부모님께(혹은 저 세월을 여러분과 함께하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라고,
진심을 다해 말씀드리세요. 인생에서 가장 위대하신 분들이니까요.


저는 지금으로부터 3년에서 아주 조금 안되는 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수능을 보았습니다.
뭐 현역때보다는 좀 나았지만 그래도 썩 좋지는 못했어요.
정시 가, 나, 다군 전부 광탈하고 인생 망했나- 싶을 때 정시 2차 로 전문대 정보보안학과 갔습니다.

이야 내가 하다하다 전문대까지 갔네, 인생 쳐망했네 라며 막 살다가
그래도 어린시절 나름 이것저것 만져본 경험(VB 6.0, C#, PHP, JS)을 바탕으로 학점을 쓸어먹게 되니까
기왕 이리 된거 끝장 함 보자 싶어서 나름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계속 뭔가를 해보고 싶게 되더랍니다.
교수님들도 뭔가 더 해보라고 떠밀어주시고, 그걸 하다 보면 뭔가를 또 더 하고 싶어졌습니다.
산업기사도 따고, 리눅스 마스터도 따고(성적 잘 준다 해서 딴 2급이지만은)…
그리고 편입을 해보자 싶었죠. 고작 전문학사로 만족할 수 없게 된겁니다.

그래서 충남대 오니까 세상이 다르더만요.
우선 캠퍼스 크기가 넘사다 보니까 자전거부터 샀습니다.
즐겁게 캠퍼스 돌아다녀가면서, 엑조디아도 모으고(A+, A0, B+, B0, C+, C0)
이런 저런 사람들도 만나보니까. 마냥 헛산거 같진 않아보이더라고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라떼는 말이야 가 아니라,
오늘 시험 잘 못본 거 같아도 그리 낙담하지 말라는 겁니다.
세상사 자신이 하기 나름이니까요.

그리고 수많은 라떼는 말이야 처럼,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닐겁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학사학위가 필요하다면 한번 더 도전 하시고,
아니겠다 싶으면 얼른 뛰쳐나와서 다른 길을 개척해 보는것도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잘 본거 같고, 최저등급 잘 맞춘거 같으면 이제 다음 단계를 위해 조금 쉬셔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쉬어서 체력을 보존하세요. 아직 기회는 많으니까요.

성적 나올 때 까지 여행을 다니던 게임을 하던 뭐든 좋습니다. 아 잘 놀았다, 아 잘 쉬었다 라는게 저절로 나오도록 정말 열심히 놀아보세요. 다시는 없을지도 모를 기회입니다.

정말로,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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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는 학생은 아니지만, 진짜로 격려되는 말입니다.

다시는 없을 기회, 다들 후회없이 즐기고 성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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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창시절때 많은 경험이 결국에 빛을 보게 된것같네요 ㅎ
저는 프로그래밍 자체를 대학교 와서 시작해버려서 나이가 어린데도 경험이 많은 사람들 보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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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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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노는 법을 모르겠어오… :joy:


바보털 특) 여사친이랑 피시방 가서 할 게임 없다고 백준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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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점… 야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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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람들이 공부할려는 이유가 학벌이 돈먹여주는경우도 있는경우가 많아서 그런데
저도 수능친지 이제 5년쯤안되가고 주변사람들 보고있는데, 적성고려안하고 간판보고온사람들이 적성에 안맞아서 전공공부하는데 스트레스 엄청받더라구요
저는 수능은 잘 못봐서 안타까워ㅛ지만 그냥 점수보단 하고싶은거 하고싶어서 온건데 졸업하는 기점으로 또 사람사는게 달라지는거같습니다